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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라

2020.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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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소집 통지서를 받았다. 꼭 챙겨 오라는 물품 중에 베레모, 고무링도 포함돼 있었다. 필요할까 싶었지만 일단 가방에 넣었다. 입소 당일, 부대 앞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명단을 꼼꼼히 확인하며 한 명씩 들여보내던 부사관이 큰 소리로 안내했다.

    “베레모가 없으면 입소가 안 되니 안 가져온 분들은 근처 군용품 가게에 가서 사 와야 합니다.”

    챙길까 말까 고민했던 베레모로 입소 여부가 결정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입소 시간까지는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군용품 가게는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어 사러 다녀오다 보면 늦을 것이 뻔했다. 베레모를 안 가져온 사람은 결국 입소를 포기해야 했다.

    베레모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의 입소가 불허된 것처럼, 소소하게 생각해 지나친 것이 천국 가는 데 중요한 기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라 하신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성경의 가르침 하나하나를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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