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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자라나게 하시는 분

2024.0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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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에 있는 작은 화분에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었습니다. 어렸을 때 이후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오랜만이라 싹이 나기까지 많이 설렜습니다. 얼마 뒤, 아주 작은 새싹이 기지개를 켜듯 흙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어찌나 대견하던지 보고 또 봤습니다. 이후 햇빛이 잘 드는 창가로 화분을 옮겼습니다. 햇빛을 듬뿍 받은 새싹은 이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쑥쑥 자랐습니다. 작은 화분으로는 감당이 안 돼서 분갈이를 해줬더니 전보다 뿌리는 물론 잎과 가지도 더욱 크고 튼실해졌습니다. 하루하루 몰라보게 자라던 방울토마토는 꽃봉오리를 피웠고 마침내 탐스런 열매까지 맺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한 일은 그저 씨앗을 심고, 화분을 옮겨주고, 분갈이를 해주고, 때때마다 물을 준 것뿐이었습니다. 크게 수고하지 않아도 방울토마토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쑥쑥 자라났습니다.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며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라는 성경의 말씀이 깊이 공감됐습니다.

    몇 해 전, 앙골라 단기선교를 같이 갔던 자매님이 최근에 또다시 앙골라로 선교를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매님에게 식구들 근황을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당시 새싹이었던 식구들이 지금은 다른 새 성도를 보살필 만큼 장성한 믿음으로 자랐다고 자랑했습니다. 만물을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 맞습니다. 보이는 세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생명까지도 자라게 하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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