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저는 주로 손빨래를 합니다. 세탁기로 빠는 것보다 힘은 들지만 훨씬 깨끗하니까요. 얼마 전에는 크고 작은 얼룩이 잔뜩 묻어 있는 아들의 청바지를 빠는데, 세제를 묻혀 손으로 비비고 솔로 문질러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새로 산 옷이라 버리기도 아까워 어떻게든 얼룩을 지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손을 바꿔가며 솔로 문지르기를 반복하니 얼룩이 조금씩 옅어졌습니다. 깨끗해진 아들의 청바지를 건조대에 널며 하늘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죄로 얼룩진 자녀들의 영혼을 씻어주시려 고단함마저 기쁨으로 여기시지요. 자녀들이 흠 없이 빛나는 예복을 갖추기를 바라시는 그 사랑,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