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혜
"페루에 혼자 왔어요?"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너무 보고 싶겠어요."
매장 직원이 먼 나라에서 혼자 지내는 저를 안타까워했습니다. 딱히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가볍게 대답하려는데 옆에 있던 현지 자매님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분은 여기에도 가족이 있어요. 우리는 하늘 가족이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그 사실이 얼마나 힘이 되던지요. 맞습니다. 저는 혼자도 아니고 외롭지도 않습니다. 천국 길을 동행하는 형제자매가 한국에도 페루에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