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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더하다

엄마, 영원히 사랑합니다

2023.11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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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딸에 대한 사랑이 넘쳤지만 제가 진리 말씀을 전하면 불편해했습니다. 오랜 기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매번 거절했지요. 한동안 주춤하다가 말씀축제 때 용기를 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말씀을 잘 들어주는 엄마 모습에 다시 한번 희망을 품었습니다. 여전히 축복받기는 싫다 하시는데도 이번에는 제 마음이 달랐습니다. 의무감이 더 컸던 이전과 달리 엄마의 영혼이 꼭 구원받았으면 싶었거든요. 너무 애가 타서 시온 식구들에게도 엄마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엄마가 암 진단을 받은 겁니다. 두려움과 근심,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중에서도 엄마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저를 가장 괴롭혔습니다.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건강과 천국 소망, 구원의 축복을 허락해 주시기를 더욱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시온 식구들도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정밀 검사를 받으러 서울에 올라온 엄마를 챙기면서 식사와 잠자리 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신경을 썼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엄마가 다시 상경했을 때 저는 위로차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관람을 조심스레 제안했습니다. 엄마는 순순히 따라나섰습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엄마가 힘든 몸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받았으면 해서 나선 걸음이었는데 소용돌이치는 감동에 빠져든 건 저였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회한에 젖은 사연 속 딸의 모습이 꼭 제 모습 같아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자식이 다 그렇지…. 울지 마라.”

    오히려 저를 다독이는 엄마를 보며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하고픈 소망이 더 커졌습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엄마에게 천국도 함께 가고 하늘에서도 헤어지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평안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것이니 그렇게 하자.”

    엄마는 그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갑작스레 불행이 닥쳤다고 생각했을 때 엄마를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닿을 것을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하늘 어머니의 영원한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마음 다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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