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에서 지역 개편이 있었습니다. 새로 편성된 지역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식구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행사 때 본 어린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숲속 동물들처럼요.
지방 사투리에 예쁜 목소리와 기도의 은사를 받은 식구, 무뚝뚝하지만 신중해서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식구, 손길이 야무지고 부지런한 식구, 새노래를 잘 부르는 식구, 입담이 좋은 식구, 밝은 성격으로 주위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는 식구, 기계 다루는 솜씨가 좋아서 식구들의 불편을 척척 해결해 주는 식구. 한국말은 서툴지만 복음 열정만큼은 지역에서 최고인 몽골인 식구 등.
한 명 한 명 보면 겉모습만큼이나 성향도 다 다르지만 자세히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웃음 코드입니다. 한 식구가 재미난 이야기를 하면 다른 식구가 맞받아서 이야기하고, 또 다른 식구는 맞장구를 칩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식구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 하고요. 웃음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반복됩니다. 모임을 하다가 웃고, 청소 봉사 할 때도 웃고, 전도를 나가서도 웃습니다. 어떤 날은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웃어서 시온 시트콤을 찍는 것 같습니다.
웃음이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사실 저는 몇 달 전에 발을 다쳐서 비가 오거나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오래 걸으면 심한 통증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웃음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해서 부어 있는 발목을 보면 어떻게 하루 종일 안 아팠을까 신기할 정도입니다.
웃음 바이러스는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웃음 바이러스는 식구의 허물이나 서운한 점도 가려주고 잊게 해서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우리를 이삭과 같은 웃음의 자녀라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천국에서 날마다 기뻐할 그날을 소망하며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식구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