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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행복한 근무 시간

2023.0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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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만에 다시 직장인이 됐습니다. 새 직장은 인터넷 쇼핑몰 고객 센터였습니다. 처음 접하는 전산 프로그램과 광범위한 업무 매뉴얼, 10초의 여유도 없이 진행되는 상담까지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 업무가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고객 상담이 끝난 뒤 다음 상담이 진행되기까지 약간의 여유도 생겼고요. 업무 특성상 근무 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여유 시간에도 교육 자료를 살펴보는 게 전부였는데 얼마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사무실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까지 둘 만큼 직장에서 독서를 권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시온에서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엘로히스트’와 ‘행복한 가정’이 다시 발간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읽으려고 엘로히스트를 챙겨왔는데 읽다 보니 여유 시간 틈틈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컴퓨터 앞에 책을 펼쳐두고 상담 대기가 길어질 때면 짧은 글이라도 읽었습니다. 때로 감동적인 내용을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질 때 갑자기 전화 연결이 돼서 눈물을 참고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마음만은 참 행복했습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확 줄고, 수시로 얻은 깨달음으로 부족한 믿음까지 채우니 이보다 더 좋은 휴식이 어디 있을까요. 엘로히스트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 쭉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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