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언제 지나가나 싶더니 봄이 다가왔고 여름을 거쳐 이제는 가을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벚꽃이 만개하던 봄 풍경이 생각납니다. 벚나무로 이루어진 가로수 길은 온통 화사한 분홍빛으로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저기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온 세상이 밝게 빛나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도 좋아졌지요.
아름답던 벚꽃은 오래지 않아 비바람에 떨어지고 꽃잎이 풍성하던 벚나무엔 빈 가지만 남았습니다. 황량한 가지를 보며 얼마 가지 않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허망함을 느낀 것도 잠시, 분홍색 꽃이 진 자리에 연두색 이파리들이 올라와 나뭇가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여름이 되자 나무는 완연히 짙은 녹색으로 갈아입고 무더위에 시원한 그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철따라 새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꽃잎이 떨어진 뒤에 새 잎이 돋는 이치처럼 때에 따라 주시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내 생각이나 기존의 습관을 버린다면 더욱 생명력 넘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거라고요. 하나님께서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영광을 덧입혀 주시기까지 거듭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