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대부분 먼 거리에 사시지만 안식일이면 제일 먼저 시온에 도착합니다. 연로한 몸으로 버스를 1시간 넘게 타고 오시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시온에 들어서는 어르신들은 만면에 웃음이 한가득입니다. 환한 표정을 마주하고 있으면 제 얼굴에도 덩달아 미소가 번져 어르신들 덕분에 행복하게 안식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언젠가 지역 어르신 댁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승용차로 40분 넘게 달리고 또 달려서야 어르신 댁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를 반갑게 맞아 극진히 대접해 주시던 어르신은 시온에 봉사하고 싶다며 추수한 과일을 박스째 건넸습니다. 어르신은 유독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있는 분인데요, 그 비결은 감사입니다. 자녀들이 집에 올 때마다 “봐라, 하나님께서 햇빛을 주시고 바람과 비도 다 주시니 않느냐. 얼마나 감사하냐” 하실 만큼 평소 감사 전도사로 지내고 계시지요.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든지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어르신의 모습이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신체의 나이는 많을지라도 어르신들의 영혼은 누구보다 젊고 건강합니다. 행복한 표정으로 안식일을 지키는 흰머리 청년들의 행보가 건강하게 이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