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기간이다. 선생님 얼굴을 뵙고 “수고가 많으시다. 감사하다”라는 인사라도 하려고 대면 상담을 신청했다.
선생님은 얼마 전 아이들과 진행한 설문지를 보여주었다. 딸아이 설문지는 본인 성격 그대로 대답이 다 단답형이었다.
“어머님, 하경이가 ‘부모님께 얼마나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라는 문항에 ‘100점은 없나요?’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10점 만점이었거든요.”
늘 부족한 엄마라 미안하기만 한데 그렇게 말해주었다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외에 질문과 답변도 감동을 주었다.
Q: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A: 엄(마, 아)빠
Q: 부모님을 얼마나 사랑하나요?
A: 무한정
딸아이는 만점인 10점에 체크를 안 하고 그 옆에 무한정이라고 적어놓았다.
그날 밤, 낮에 학교에서 봤던 설문지의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Q: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느끼고 살아가는가?
Q: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Q: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무한정이라던 딸아이 답변이 떠올라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나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을 당당하게 고백하리라. 하나님의 사랑을 범사마다 느끼고 있으며 그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그리고 하나님을 영원히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