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직장에서 식구와 연합해 복음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자매님에게 성경 말씀을 알려주고 교회 소식도 전해주며 안식일 축복을 함께 받자 권했지만 이직 후 결국 연락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이 영혼은 하늘 가족이 아닌가 싶어 포기하고 지냈습니다.
어느 날 자매님에게서 잘 지내느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생각지 못한 연락에 반가우면서도 조금 놀라웠습니다. 자매님이 먼저 연락한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일주일 뒤 식구와 함께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마치 자주 만난 사이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매님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동안 많이 힘들고 외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자매님을 위해 기도하며 만남을 이어갔고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습니다.
오순절 기도주간을 맞았습니다. 자매님이 아픔도 슬픔도 없는 천국에 함께 가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휴일에 자매님을 만나 함께 저녁 예배를 드려보자고 권했습니다. 놀랍게도 자매님은 선뜻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예배에 함께 참석한 것도 감사한데, 자매님은 미소 지으며 설교에 집중했습니다. 교회 오기를 부담스러워했던 자매님이 순한 양이 되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자매님은 안식일 예배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후 자매님은 꾸준히 안식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알던 그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예배 때 새노래로 힘차게 엘로힘 하나님을 찬양하고 두 손을 모아 경건히 기도드립니다.
하루는 자매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함께하는 게 좋아서요.”
자매님의 대답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자매님에게 좀 더 진심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먼저 연락하지 못했던 지난날이 후회됐습니다.
‘종은 저물기를 심히 기다리고 품꾼은 그 삯을 바라나니’(욥 7장 2절)
자매님을 만나기 전 예배 때 본 성경 구절입니다. 자매님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예배 출석에 연연했던 제 모습은 노력 없이 대가만 바라는 품꾼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제게 아름다운 열매를 허락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주인 된 아들의 마음으로 한 영혼의 구원을 진심으로 소망하며 복음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