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직원들에게 눈보라 등 악천후 비상 작업 중에 도로와 구조물에서 나무를 제거하는 법을 교육했습니다. 전문가에게 나무에 관한 지식을 배우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빨리 자라면 나무를 지탱하는 줄기가 조밀하지 않아 쉽게 베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빨리 자라는 나무는 나이테 간격이 넓은데, 나이테 간격이 넓으면 줄기의 섬유가 서로 단단히 묶이지 않아 전기톱이나 도끼로 자르기가 쉽답니다.
반면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무는 줄기 내부 구조가 매우 빽빽해 베기 어렵습니다. 나무가 천천히 자라면 나이테가 촘촘하고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섬유가 단단히 묶인 나무는 줄기 조직이 매우 조밀하면서도 강풍 등 여러 환경의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됩니다.
성경은 사람을 나무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결과를 즉시 얻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천천히 자란 나무가 더 튼튼하고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혹여 우리 믿음이 조금씩 자라나더라도 거기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복음 안에서도 성장이 더딜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왜 아직 열매를 많이 못 맺을까’, ‘왜 시온이 더 빨리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조급하더라도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리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인내하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튼튼한 영적 나무로 자라나게 하십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설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들여 사랑과 정성으로 우리를 양육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