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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아
길가에 떨어진 이름 모를 어린 다육식물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름도 모른 채 작은 화분에 꽂아 키운 게 벌써 2년이 됐습니다. 이제는 제법 자라서 대도 세 개나 올라오고 노란색 꽃도 앙증맞게 피었습니다.
꽃을 피운 아이가 대견해 이름을 찾아보니 ‘녹비단’이었습니다. 다육식물 중에서도 키우기가 어려워 꽃을 피운 녹비단을 보는 건 큰 행운이라고 합니다.
녹비단이 꽃을 피우기 전날, 하늘 어머니께서는 제게 귀한 영혼을 복음의 열매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딨을까요. 녹비단도 꽃을 피워 더없이 감사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