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일상이 됐다. 그러다 보니 장소나 지역,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든 만날 수 있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온에서 이루어지는 모임도 예외는 아니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화면으로나마 얼굴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화상으로 하는 대화는 얼마나 소통이 잘 이루어질까?’
캘리포니아대학의 한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발표한 ‘머레이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그 비중이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라고 한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표정, 몸짓, 목소리, 억양 등의 비언어적 소통, 즉 ‘어떻게 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나는 화상 모임을 통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같은 표현이라도 더 큰 목소리로, 더 크게 웃으면서, 더 긍정적인 뉘앙스와 억양으로 말하면 비록 상반신만 보이는 화면일지라도 듣는 이에게 내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었다.
화상 모임을 하다 보면 때로는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말을 하고 있으면 모두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아찔한 기분이 들거나 피로감이 드는 것이다. B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면 대화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침묵과는 다르게 화상 대화 중 생기는 침묵의 시간은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견해를 만든다고 한다. 기기 문제는 아닌지 또는 불친절하거나 내 말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소통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 모임에서 식구들에게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1. 더 크게 웃고 늘 웃는 얼굴 하기
2. 상대방이 말할 때, 정면을 응시하며 집중하기
3. 같은 말이라도 더 긍정적 뉘앙스와 억양으로 표현하기
4.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 전달하기
위 네 가지 정도만 노력한다면 화상 모임은 더 활기차고 사랑 넘치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사랑은 표현해야 안다.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없고 눈을 마주치며 말을 건넬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자. 화상 모임일지라도 비언어적 소통의 기술로 사랑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진심은 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