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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진정한 리더십

2019.0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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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 교양 강의 중 ‘지인에게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조별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마침 조원의 지인 가운데 현직 소방관이 있어서 그분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드라마 같은 사연이나 숨겨진 비결 등 직업상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만남이 은근히 기대됐다. 그런데 질문과 답변이 오가면서 적잖이 당황했다. 리더십에 대한 그분의 이야기는 평범하다 못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준비하는 내내 특별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과제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진정한 리더십은 강인한 체력과 건강한 정신, 꾸준한 노력 등 기본에 충실할 때 비로소 발현한다.”

    소방관이 가져야 할 리더십을 대략 정리해놓고 찬찬히 되짚어보다 단순해 보이는 이 말이 그냥 나오지는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은 재난 현장에서 타인을 구조하는 일을 하므로 강인한 체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어쩌다 한두 번 하는 운동으로는 강인한 체력을 유지할 수 없다.

    건강한 정신은 어떤가? 생사를 오가는 화재의 현장에서는 순간의 선택이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좌우한다. 올바른 직업 윤리 의식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정신 없이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소방관들은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마다 자신과 함께하는 동료를 바라보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떠올리며 생각을 바로잡는다고 한다.

    결국 현직 소방관이 해준 말은 단순하지만 명답이었다. 훌륭한 리더십은 어떤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기본에 충실할 때 나온다. 기본에 충실하려면 꾸준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복음을 전하며 나 또한 특별한 비결을 찾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았다. 진정한 복음의 리더십은 개인의 특별한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본 덕목을 인내와 겸손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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