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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가족이라면

2022.1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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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경찰청에서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았다.

    『[전남경찰청] 00시에 실종된 김00씨(여, 77세)를 찾습니다. 150cm, 38kg, 자주색 상의, 검은색 하의, 검은색 안경, 모자』

    어르신이 치매라도 걸리셨을까. 한겨울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가족들이 찾다 찾다 끝내 경찰을 통해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기까지 얼마나 애태웠을지 싶었다. 꼭 어르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다음 날 경찰청에서 다시 문자가 왔다.

    『[전남경찰청]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로 경찰은 실종된 김00씨를 안전하게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이렇게 결과 보고를 해주는 경찰청도 고마웠다. 그러다 문득 나는 경찰청에서 실종자를 찾는다는 문자가 왔을 때만 잠시 안타까움이 일었을 뿐, 어르신을 안전하게 발견했다는 문자를 다음 날 다시 받는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이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떻게 단 한 번도 생각이 안 났지?’

    이유는 단순했다.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실종자가 내 가족이었다면 애타는 마음에 한순간도 잊지 않고 찾아다니느라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지금도 하늘 부모님께서는 실종된 하늘 자녀를 찾고 계신다. 자녀를 잃어버린 하늘 부모님의 심정이 어떠하실까. 나의 마음과 관심사도 그와 같았던가? 하늘 가족임에도 아직 찾지 못한 막내를 얼마나 생각했으며 과연 애타는 마음으로 찾고 있었는지 돌아본다.

    잃어버린 내 형제자매를 찾는 심정으로 오늘도 분주히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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