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 설레는 마음으로 독서실로 향했다. 독서실에는 1인실과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다인실이 있었다. 1인실을 원했지만 이미 만석이라 아쉬운 대로 다인실을 택했다. 이후로도 1인실 자리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다인실을 이용하며 생기는 불만도 함께 쌓여 갔다.
‘왜 저 사람은 머리카락을 꼬면서 공부하지? 정말 신경 쓰이네!’, ‘화장실 갈 때 왠지 옆 사람 눈치가 보여. 왜 눈치를 봐야 해?’ 하며 공부가 잘되지 않을 때마다 다른 사람을 탓했다.
어느 날 1인실 자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자리를 옮겼다. 다인실보다 비용은 비쌌지만, 혼자만의 공간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공부한다 생각하니 집중이 더 잘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허용하지 않는 듯 1인실은 너무 조용해 숨통을 조여왔다.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리기라도 할 때면 금방 건의 사항에 이름이 올랐다. 혼자 있다 보니 딴짓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편할 거야’라는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어느새 ‘외롭고 갑갑해서 나가고 싶어!’라고 외치고 있었다. 결국 다시 다인실로 돌아왔다.
전에는 ‘이 사람은 왜 이럴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며 남을 탓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한 공간에서 함께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 변한 건 없는데 내 시선이 바뀌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되었다.
‘아름답게 보는 마음은 미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을 이루게 합니다’라는 어머니 교훈의 말씀이 오늘따라 내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