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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어머니의 두 손

2022.10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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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점심시간, 잠시 공원에 앉아 쉬고 있을 때였다. 한 아이 엄마가 유모차에서 아이를 내려 손을 잡고 공원 여기저기를 산책했다. 엄마는 아이가 더울세라 휴대용 선풍기를 아이 머리 위에 틀어주었다. 한 손은 아이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아이를 위한 선풍기가 들려 있었다. 포대기를 허리에 두르고, 기저귀 가방까지 멘 아이 엄마는 무척이나 더워 보였지만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선풍기를 돌리지 않았다. 돌아가는 순간까지 유모차 안에 선풍기를 틀어 아이가 덥지 않게 해주었다. 엄마의 양손은 모두 아이를 위하고 있었다.

    하늘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항상 자녀를 위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신다. 자녀들이 흘리는 눈물을 두 손으로 닦아주시고 당신에게 달려오는 자녀를 두 팔 벌려 안아주신다. 어머니의 두 손은 오롯이 자녀를 위한 손이었다.

    어느새 세월의 흔적이 깊이 새겨진 어머니의 두 손이 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오로지 자녀를 위한 손. 이제는 내 두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감싸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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