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로 감을 보냈다며 시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해걸이*를 한 데다 비도 많이 내리는 바람에 농사가 잘 안돼서 조금밖에 못 보냈다며 아버님은 미안해하셨다. 늘 받기만 해서 내가 오히려 죄송한데 부모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퍼주고 또 퍼줘도 늘 부족하게 여기시고 미안해하시는 부모님의 사랑은 끝도 없이 채워지는 것 같다.
사랑이 담긴 감들을 바람이 잘 드는 창가에 올려두며, 하늘 부모님의 사랑은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보았다. 하늘에서 지은 죄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자녀들을 살리시려 당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으시고 희생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듯 나도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자녀 된 도리를 다하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