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 갑자기 명치 부근이 심하게 눌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건가 싶어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에서도 병명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습니다.
명치 부근은 여전히 답답하고 쓰렸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물을 마실 때는 물론이고 침을 삼키기도 힘들었습니다. 곧바로 근처 내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역시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라는 당부와 함께 약을 처방해주면서 계속 아프면 다른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약을 먹고 사흘이 지나도록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수시로 반복됐고, 뜨거운 음식이나 조금이라도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고역이었습니다. 눕는 것도, 자는 것도 힘들어지자 결국 다른 병원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 받아보는 검사라서 조금 긴장됐지만 너무 아파서 그런 것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아닐까 했더니 식도가 헐어서 생긴 통증이었습니다. 내시경 사진을 본 의사는 혹시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오기 전, 약을 먹은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제야 아프기 시작했던 새벽, 약을 먹은 기억이 났습니다. 잘 넘긴 줄 알았던 알약이,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은 탓에 위까지 가지 못하고 식도 중간에 걸려 있다가 자는 동안 녹은 것이었습니다.
어디가 왜 아픈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제 상태에 맞는 약을 먹자 회복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일주일을 돌아보니 정확한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집니다. 우리 영혼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시고 치료법을 알려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우리 영혼의 의원이신 엘로힘 하나님께 나아가 치유받고 강건한 자녀가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