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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작은 새의 모성애

2021.1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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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 마당 한편에 새 둥지가 생겼습니다. 궁금해서 안을 들여다보니 새하얗고 귀여운 알 두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갈색빛 작은 새가 날아와 알을 품었습니다. 다시 가까이 가니 새는 초조한 듯 눈을 깜빡이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 신기해서 마당에 나갈 때마다 둥지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걱정이 쌓였습니다. 한겨울이라 해가 떨어지면 꽤 춥기 때문입니다. 어느 어두운 밤, ‘이렇게 추운데 새가 아직도 있을까?’ 하며 둥지를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새가 여전히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겉옷을 껴입어도 잔뜩 움츠러드는 추운 밤에, 미동도 없이 알만 품고 있는 새를 보며 왠지 울컥했습니다.

    ‘이 작은 새는 무엇 때문에 이 추위를 묵묵히 견딜까? 그 사랑은 어디에서 온 걸까?’

    사랑의 근원이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가 따뜻하게 품어주시기에 우리는 풍파 속에서도 날마다 평안을 누립니다. 작은 새도 이토록 가늠하기 어려운 사랑을 품고 있는데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은 얼마나 높고 클까요. 그 가없는 사랑을 다 깨달을 수는 없겠지만 매 순간 감사하며 주어진 복음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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