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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오랜만에 외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할머니는 무척 반가워하셨지요. 맛난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할머니는 뭔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나시더니 책 한 권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새노래 책이었습니다. 몇몇 페이지의 새노래를 펼쳐 정확한 음을 가르쳐달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음률을 익힐 때까지 한 소절 한 소절 함께 불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새노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드렸습니다. 할머니는 꼼꼼히 메모한 후, 직접 새노래를 틀어보시고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습니다.
“아유, 이제 됐다. 온라인 예배 때 제대로 찬송드릴 수 있겠어.”
하나님께 경건하게 예배드리고 싶어 하시는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할머니, 너무 은혜로워요.”
“은혜롭긴, 새노래 음정이 가물가물해서 악보대로 부르지 못하고 가사만 읊조릴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얼마 후 엄마가 할머니 댁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엄마는 할머니가 예배드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고 했습니다. 옷을 정갈하게 갖춰 입고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새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정돈하고, 예배가 시작되면 경건하게 찬송하고 기도드렸다면서요.
할머니의 예배드리는 모습은 마음과 정성을 다한 예배가 무엇인지 성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떤 상황과 여건에서도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