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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라브 Gaurav Gautam
1968년 10월 20일, 멕시코시티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 경기가 열렸다. 결승선을 향해 달려오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42.195킬로미터를 달려 결승선을 첫 번째로 통과한 선수가 우승을 확정한 후 무려 1시간이나 지났을 때 마지막 선수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붕대로 칭칭 감은 선수가 절뚝거리며 나타났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는 탄자니아의 마라톤 국가대표 존 아크와리였다.
멕시코시티는 고도가 높아 마라토너에게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직전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선수도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힘든 코스였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거기다 아크와리 는 레이스 초반에 다른 선수와 부딪혀 오른쪽 다리가 찢기고 무릎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계속 뛰는 것은 무리라며 모두가 만류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마침내 결승선을 밟은 것이다.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한 기자가 아크와리에게 물었다.
“부상이 이렇게 심한데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크와리는 주저 없이 답했다.
“나의 조국은 올림픽에 출전만 하라고 이 먼 곳까지 나를 보낸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완주하라고 보낸 것입니다.”
우리도 목적지인 천국을 향한 믿음의 경주를 하고 있다. 강인한 집념과 투지로 믿음의 결승선인 천국까지 힘차게 달음질하리라 다짐한다. 나의 달려갈 길을 다 마쳤노라 한 사도 바울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