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은
시온 식구들과 함께하는 대학교 동아리 아침 모임에서 ‘일상 속에서 느낀 행복 스무 가지’를 작성해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설명을 듣자마자 쉽게 적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타야 하는 버스가 왔을 때, 처음 만들어본 음식이 맛있었을 때, 식구들과 온라인으로 진리 발표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때, 깔끔하게 정리 정돈 된 책상을 볼 때…. 막힘없이 써내려가던 제 손이 거기서 멈췄습니다. 반도 못 채웠는데 더 이상 생각나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
저의 하루를 찬찬히 되짚어봤습니다. 아침마다 창을 비추는 눈부신 햇살을 느끼는 것, 할 일을 마치고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도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나머지 목록을 마저 쓰고 식구들이 쓴 것을 읽어봤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기 10분 전 편안한 집에 갈 생각에 피로가 가실 때, 공부를 끝냈는데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들 때, 자려고 누웠는데 침대가 뽀송뽀송할 때 등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식구들은 일상의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행복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 곁에 기뻐할 일을 넘치도록 심어두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갑니다. 금방 발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이 느껴졌습니다. 스무 가지의 행복을 찾는 동안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축복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마치 영적 안대를 벗은 것 같았습니다. 이삭과 같은 자녀로서, 매 순간 감사와 기쁨을 잃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