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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크고 작은 난관을 넘어서야

2021.08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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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식물 키우기를 좋아한다. 관심 가는 식물을 하나둘 들이다 보니 집 안 곳곳에 화분이 많다.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식물은 극락조화다. 극락조라는 새를 닮은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원하게 뻗은 줄기와 넓은 초록 잎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잎이 겨우 두 개 달렸을 때부터 키웠는데 지금은 150센티미터가 넘게 자라 화분 물구멍 밖으로 뿌리가 삐져나올 정도다.

    문제는 분갈이였다. 분갈이한 후 잎사귀가 쪼글쪼글해지거나 노랗게 변하며 떨어지는, 일명 분갈이 쇼크를 겪는 식물이 많다. 극락조화도 그렇게 될까 봐 분갈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최대한 미뤘다. 그러다 극락조화 화분의 흙이 굳어 물이 빠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자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키 큰 식물의 분갈이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진땀이 났다. 줄기 아래쪽을 잡고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빼낸 후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큰 화분에 옮기고 흙을 가득 채웠다. 분갈이한 다음 날부터 아침저녁으로 살폈다. 다행히 분갈이 쇼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큰 화분에 잘 적응한 극락조화는 새 잎을 내며 멋스럽게 자라고 있다.

    우리 믿음도 크고 작은 난관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시련을 헤쳐나가는 자녀들을 응원하시며 믿음과 용기를 주신다. 겸손과 감사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어려움을 온전히 극복하고 나면 믿음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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