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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2021.0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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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초등학생을 가르칩니다. 그래서인지 시온 초등생 형제자매님들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저를 찾아옵니다. 하루는 1학년 초등생이 제게 종이를 내밀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내주셨다는 활동지에는 ‘가장 힘이 센 말은 무엇일까요, 힘이 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라는 문항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모, 이거 히히힝 타는 말이에요?”

    아이의 귀여운 물음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이라는 그림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등등 아이가 자라면서 소중하게 사용해야 할 말들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의 말 습관에 대해서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 집에 와서 책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사랑해”라고 말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얼굴이 빨개져요. 괜히 기분이 좋아요. 자꾸 말하고 싶어요. 자꾸자꾸 듣고 싶어요. / “고마워”라고 말하면 아깝지 않아요. 귀찮다는 생각이 싹 달아나요. 언제 내가 힘들었나요? 뭐, 더 도와줄 일은 없나요? / “미안해”라고 말하면 숨고 싶은 마음, 입을 꾹 다물게 하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요. / “괜찮아”라고 말하면 실수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못해도 괜찮아. 괜히 힘이 나요.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요. / … “우리 같이 할까”라고 말하면 무거운 짐을 나눠 들고 함께 성을 짓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가 술술 풀리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좋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자꾸 같이 있고 싶게 만들지요. …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이 생기는 말이 있는 반면 감정이 상하거나 기운이 쫙 빠지는 말도 있습니다. 대개 좋은 말보다 나쁜 말이 힘이 센 것 같고, 온유한 말보다 거친 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듣는 이의 힘을 북돋는 말이 가장 힘이 센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바르고 고운 말 사용의 중요성을 어릴 때부터 배웠는데도 정작 실생활에서는 상대를 배려하는 말보다 감정에 따라 내뱉는 말이 더 많았습니다. 시온에서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빚는 이유도 다름 아닌 작은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에는 ‘덕을 세우는 말로 듣는 자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감사는 성도로서 마땅히 해야 할 말’ 등 성도의 언어 습관에 관한 말씀이 적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당부하시며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말에 관해 교훈해 주십니다. 자녀들의 허물도 당신 탓이라며 “미안해요” 말씀하시고, “고마워요” 하며 본을 보여주십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시온에서도 들으면 기분 좋고 힘이 나는 말, 믿음을 주고 덕을 끼치는 말을 생활화하겠습니다. 우리 어머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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