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전통 축제인 나담(наадам)을 맞아 고향에 갔을 때 고비사막을 찾았습니다. 평소의 사막은 태양빛이 강렬해 눈을 뜨기조차 어렵고 발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가 온몸을 휘감습니다.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발을 힘겹게 꺼내면서 가파른 모래 언덕을 오르다 보면 바람에 실려 온 모래가 입과 귀로 들어가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고요.
저희가 갔을 때는 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공기가 선선하고 모래도 빗물에 젖어 발이 빠지지 않으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모래 언덕 위에 올라 바라본 사막의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모래 언덕을 오르며, 믿음의 광야 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들이 가는 곳에 성령의 단비를 내려주셔서, 험난한 길을 견디며 나아갈 힘을 주시는 하나님. 가없는 축복과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