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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사랑으로, 믿음으로

2021.0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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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오래전, 사업이 크게 기운 둘째 오빠가 한동안 연락이 안 된 적이 있다. 온 가족이 발을 동동 구르며 뒷수습하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한번은 엄마에게 무책임한 오빠를 비난하며 모진 말을 쏟아냈다. 엄마는 가시 같은 말들을 고스란히 받아내셨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네 오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꼭 다시 일어날 거다. 난 그리 믿는다” 하고 조용히 말씀하셨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오빠는 복잡하고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고 지금은 엄마를 가장 기쁘게 하는 아들이 되었다.

    그 당시 내가 했던 말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가슴 아프셨을까 싶어 “그때는 너무 죄송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니?”라며 웃으셨다. 엄마는 우리 육 남매를 끝까지 믿었고, 고달픈 시간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셨다. 나도 두 아들을 그렇게 키워야겠다. 사랑으로, 믿음으로, 기다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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