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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입사 5년 차가 되던 2020년은 저에게 내적 변화가 많았던 해였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직장 업무와,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의 업무량이 다른 직원보다 유독 많아 불만도 싹텄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근무 실적 우수상’ 후보로 추천을 받았습니다. 업무 성과나 경력을 상세히 적은 공적 조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회사에서 많은 일을 소화해 내는 편이라고 자부했기에 5년 동안 누적된 업무 성과들이 무척 많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업무 성과를 정리해 보니 남들보다 업무량이 그다지 많지도, 상을 받을 만큼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착각의 늪을 벗어나 겨우겨우 공적 조서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입사 때부터 내심 바랐던 상이었지만 직원들의 축하를 받을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입 때는 반드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로 물불 안 가리고 일했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제게 맡겨진 일만 하고 궂은일은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가 우수 직원으로 선정되니, 마치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은 것처럼 불편했습니다.
장차 천국에서 받을 하늘 상급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광스러운 하늘 상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복음 일을 해왔다는 이유로 너무 당연하게 상급을 바랐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천국에서 상급을 받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해 복음에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