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 Suk Tamang
한 형제님이 템포(Tempo, 삼륜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습니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곧바로 찾아 나서지 못한 형제님은 크게 상심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와 시온 식구 몇 명이 형제님과 함께 가방을 찾기 위해 다음 날 형제님이 템포를 탔던 장소로 갔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운전기사의 얼굴을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형제님이 탔던 템포의 색깔을 단서로 가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같은 색의 템포를 일일이 멈춰 세워 가방을 봤느냐고 물었습니다. 머리 위에서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저물 때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뛴 끝에 드디어 가방을 찾았습니다. 형제님의 소중한 물건들 모두 그대로였습니다. 형제님은 뛸 듯이 기뻐하며 함께 가방을 찾아준 우리에게 연신 고맙다고 했습니다.
가방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찾을 수 있다’, ‘꼭 찾겠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온종일 버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잃어버린 하늘 가족을 찾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 걸음에 간절함을, 또 한 걸음에 그리움을 담은 복음의 행보,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