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시온에서 식구들과 함께 먹었던 메뉴들을 정리해 레시피 북을 만들었습니다. 미트볼, 볶음밥, 파스타, 샐러드 등의 재료, 만드는 방법, 조리 시간, 완성된 사진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시온에서 다시 식사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쓸모 있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레시피를 하나하나 정리할 때마다 예전에 식구들이 제게 건넸던 칭찬과 감사의 말, 감탄의 표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엄지를 치켜세우던 모습도 눈에 선했습니다. 그 추억들을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 그동안 식구들을 대접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가 따뜻한 응원을 참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완성된 레시피 북의 페이지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형제자매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식구들과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손꼽아 기도합니다. 그날이 오면 행복한 추억이 담긴 레시피 북을 활짝 펼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