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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이 Komai Nobuko
초등학생 조카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는 10년 전, 그러니까 조카가 두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조카가 너무 어릴 때라서 증조할머니를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조카는 증조할머니를 기억할 뿐 아니라 할머니가 너무 좋다고 했다. 할머니가 왜 좋으냐고 물었더니 조카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증조할머니는 저를 잘 보살펴 주셨고 많이 사랑하셨기 때문이에요.”
아장아장 걸음마를 내딛던 꼬마였는데도 자신에게 사랑을 쏟은 증조할머니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할머니와의 추억은 내게도 또렷하다. 고열로 힘들어하는 내 곁에서 정성스레 간호하시던 할머니의 부드러운 손길, 내 말을 들으시며 지었던 따뜻한 미소, 오물오물 음식을 먹는 나를 바라보시던 흐뭇한 눈빛….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들은 마치 잘 찍은 사진처럼 내 마음에 오롯이 남았다.
내 영혼 깊은 곳에 새겨진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은 얼마나 깊을까. 내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잊히지 않을 사랑 덕분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