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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엄마 감사해요

2021.0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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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다. 새롭게 펼쳐질 학교생활과 누구의 간섭도 없는 독립된 공간에서 누릴 자유로움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일상에 서서히 지쳐갔다. 매일 챙겨 먹던 식사부터 부실해졌다. 아침에는 입맛 없어 거르고, 점심 식사는 빈속이 불편해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저녁은 차려 먹기 귀찮아 굶기도 했다. 어느새 몸이 축났는지 서 있기조차 버거운 날이 많아졌다. 두통과 복통으로 혼자 울다 잠들 때도 있었다.

    엄마의 보살핌이 너무나 그리웠다. 엄마가 차려준 따끈한 밥과 찌개가 제일 먹고 싶었다. 아플 때마다 내 곁에서 위로해 주던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 참다 참다 결국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는 한걸음에 달려와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엄마의 지극정성 덕에 나는 언제 아팠냐는 듯 기운을 차렸다. 엄마는 금방금방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넉넉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주셨다.

    엄마 곁을 떠나고서야 그동안 엄마가 나를 얼마나 세세히 보살피셨는지 알게 됐다. 그리고 어렴풋이 보였다. 내가 성장하는 모든 순간에 스며 있는 엄마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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