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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사춘기 아들과 대화하는 법

2021.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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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조용히 지나가는 아이도 있다기에 은근히 기대했지만, 아들은 서서히 말수가 줄었고 자기 방에 들어가 웬만하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손잡는 것도 귀찮아하고 틈만 나면 해주던 뽀뽀는 아예 기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내가 알아서 할게”였습니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것 같던 아들의 변화에 한동안 멍했지요. 오래 고심한 끝에 제가 먼저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아들, 사랑해.”

    “…….”

    아들은 제 얼굴만 쓱 쳐다보고는 말없이 지나갔지요. 그래도 저는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아들, 사랑한다.”

    “응.”

    드디어 아들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들,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응. 나도.”

    얼마 후에는 짧지만 확실하게 대답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애탔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요즘은 아들이 먼저 다가와 저를 안아줍니다. 아들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합니다.

    “고마워, 아들. 엄마 아들이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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