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멘 G.Telmen
얼마 전, 누군가와 만날 약속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상점마다 문을 닫아, 먼저 도착한 저는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어쩔 수 없이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만나기로 한 분이 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사정이 있어 조금 늦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10분, 20분, 30분….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추위에 덜덜 떨다가 그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이제 막 출발하려던 참이라고 했습니다. 무척 속상했습니다. 더 이상은 기다리기 어려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왜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 걸까?’ 하며 한참 투덜거리다가 불현듯 하나님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늘 자녀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지금도 기다리고 계시지 않은가?’
언짢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온전해지기를 여전히 기다리시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허락하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하나님 닮은 모습으로 변화해, 사랑으로 기다려주신 하나님께 꼭 보답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