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인
나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칭찬에 인색하다고 생각했다. 날 사랑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최근에서야 칭찬을 많이 안 한 이유를 여쭤보았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
“칭찬을 너무 많이 하면 혹시라도 네가 교만해질까 봐 그랬는데….”
그 후로 엄마가 확 달라졌다. 칭찬은 물론이고 “아이고, 귀여워라. 예쁜 딸, 사랑해”라며 껴안아주기도 했다. 쑥스럽긴 해도 사랑을 듬뿍 받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았다.
엄마는 딸을 위해서 택한 양육 태도가 오히려 딸에게 상처가 된 것을 알고 가슴이 많이 아프셨던 것 같다. 엄마는 자신의 교육 방식에 대해 나를 이해시키려고 애쓰는 대신 내가 듣고 싶었던 칭찬과 사랑의 표현을 넘치도록 해주셨다.
엄마에게는 나의 행복이 최우선인가 보다. 내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 넓디넓은 사랑을 엄마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