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에서 도시지역계획학을 전공했습니다. 미국의 도시 계획을 배우면서, 메소아메리카문명(기원전 20세기부터 기원전 15세기까지 중앙아메리카에서 흥망한 문명)에서 가장 도시화된 아스테카왕국의 도시 계획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즈텍족은 신전 주변에 도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신은 여유가 있을 때나 마음이 울적할 때 또는 도움이 필요할 때만 찾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일상과 삶의 중심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대학교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한 저는 캘리포니아 내 여러 도시의 교통망 설계, 인프라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하루는 아스테카문명에 대해 공부한 것을 생각하다 도시 건설부터 삶의 방식까지 모두 신앙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민족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민족, 즉 유대인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나님께 두 번째 십계명 돌판을 받고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성막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돌판에 새긴 언약을 소중히 여겨 지성소 안 언약궤에 두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면에 진을 쳤습니다.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진 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왕에게 예루살렘 성전 건축의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 사회의 중심지였습니다. 유대인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생활하는 중에도 항상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했으며, 선지자 다니엘은 바벨론의 고위 관리가 됐지만 늘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70년이 지나 바벨론을 점령한 바사 제국 고레스왕에 의해 바벨론에서 해방돼 귀환한 유대인들은 심한 박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몰두했습니다.
이 시대에 참 하나님이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만난 내 믿음은 어떠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앙의 중심을 언제나 예루살렘의 실체이신 하늘 어머니께 두고, 어떤 핍박과 훼방에도 영적 성전 재료인 형제자매를 찾아 하늘 성전 완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지만, 우리는 다니엘처럼 하늘 예루살렘 어머니를 사모하며 믿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기 어려운 상황에도 가정 예배를 통해 언약궤의 실체이신 하늘 어머니와 함께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늘 예루살렘 어머니는 우리의 전부이시며, 언제나 우리 마음의 한가운데 계십니다.
하나님의 왕국인 천국은 모든 것이 엘로힘 하나님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갖추어져 있겠지요. 그곳에 돌아갈 날을 소망하며, 범사에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중심에 모시고 충실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