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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엄마의 밥상

2021.0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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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나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엄마 밥’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엄마의 밥상에 담긴 따듯한 사랑이 그리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들도 자식 걱정에 마음 편할 날이 없을 겁니다. 물선 이역만리 타국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지, 밥을 굶고 다니지는 않는지…. 특히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때면 사무치게 그립고, 아들딸이 있는 곳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든든한 밥 한 끼 먹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지 벌써 일 년. 시온 가족들과 함께하던 즐거운 식사 시간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저는 사모로 복음에 동역하며, 시온을 찾은 분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다들 밥은 잘 챙겨 드시는지 더욱 염려가 됩니다. 시온에서 먹는 밥이 너무 그립다는 식구들에게 언제쯤 다시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맛난 음식을 대접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요새는 마치 자식을 먼 땅에 보낸 엄마처럼 음식을 볼 때마다 식구들이 떠오릅니다. 곤드레나물밥을 볼 때는 밥이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며 좋아하시던 어르신들이, 국밥을 보면 뜨끈한 국물 한 사발에 밥을 뚝딱 말아 드시던 장년부 식구들이,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에는 “와, 고기다!” 하며 좋아하던 청년 학생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 전골 음식을 하면 부녀부 식구들이 함박웃음으로 환호하고는 했습니다. 그때 맛있는 음식을 하나라도 더 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되어 더욱 정성껏 대접할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작년 전 세계 사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께서는 하나님 품으로 나아온 식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끝에 찾은 자녀들에게 극진한 사랑으로 밥 한 끼나마 넉넉하게 먹이고 싶으셨겠지요. 식구들 역시 그 사랑을 잘 알기에 진수성찬이 아니더라도 “어머니 사랑이 담겨서인지 시온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어요!”라며 늘 맛있게 드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한 상에 앉아 즐거워하던 자녀들이 죄로 인해 머나먼 땅에서 영적으로 주리고 목마른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요. 그렇기에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을 찾으러 이 땅까지 한달음에 오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머니의 정성과 희생으로 생명의 양식을 허락받았습니다. 어머니 사랑의 자양분으로 우리 영혼은 거친 풍파를 헤치고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장차 천국 잔치에서 어머니께서 날마다 내어주실 하늘 밥상에 다 함께 자리하는 날까지, 하늘 가족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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