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서툴고 힘들었지만 처음이어서 그렇지 차차 적응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일이니 끝까지 버티겠다는 오기도 발동했고요. 하지만 일주일, 또 일주일이 지나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해지기는커녕 손은 상처투성이고 여기저기 부딪혀 생긴 멍 자국은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한 나머지 서 있을 기운도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된 날, 엄마가 ‘플라워레터’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딸, 소은아. 힘내라. 사랑한다.”
아, 엄마 딸…. 이쁜 딸, 착한 딸, 똑똑한 딸이라는 말보다 백배 천배 좋았습니다. 어떤 수식도 조건도 필요 없는 ‘엄마 딸’이라서 받는 사랑, 얼마나 행복한지요. 엄마의 애정 어린 메시지는 이 세상 최고의 응원이었습니다. 첫 아르바이트의 위기(?)도 거뜬히 넘겼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엄마 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