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Justin Burston
처음으로 헌혈 행사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은 후, 잘 마시지 않던 물을 챙겨 마시고 음식도 가려 먹으며 건강한 몸을 만들려고 정성을 들였습니다.
헌혈하는 날, 사전 검사를 마치고 제 헌혈 순서가 되자 소매를 걷었습니다. 간호사는 혈관을 찾아 조심스럽게 바늘을 찔렀습니다. 따끔했지만 참을 만했습니다. 이제 됐다 싶어 한시름 놓으려는데 바늘을 타고 흘러야 할 혈액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간호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른 혈관을 찾아 주삿바늘을 꽂았지만 역시 똑같았습니다. 간호사가 제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서 탈수 상태로 보여요. 아쉽지만 오늘은 헌혈이 어렵겠네요.”
몸속에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며칠 전 부랴부랴 마신 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물이 혈액을 힘차게 순환시켜야 저 자신도 건강하고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듯이, 하나님의 말씀인 생명수가 가득 채워졌을 때라야 비로소 제 영혼이 살고 많은 이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우려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