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디라 Mandira Rai
들판에 풀어놓은 염소들을 몰아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시냇물이 무릎까지 불어난 상태였지만 얕은 쪽으로 건너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염소들은 지레 겁먹고 뒷걸음쳤다. 이리저리 몰았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있다가 캄캄해지면 큰일 나겠다 싶어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짊어지고 시내를 먼저 건넜다. 그러자 어미 염소가 따라왔고 다른 새끼 염소도 조심스레 움직였다. 시내 중간쯤 건넜을 때, 어미 옆에 있던 새끼 염소가 갑자기 물에 휩쓸렸다. 그 순간 어미 염소가 비명을 지르더니 떠내려가는 새끼를 향해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헤엄쳤다. 어미는 물 밖으로 겨우 머리만 내민 채 허우적대는 새끼를 얕은 물가로 밀었다. 온 힘을 다하는 어미의 행동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잠시 후, 시내 가장자리에 당도한 새끼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미 뒤를 따랐다.
위험에 처한 새끼를 구하는 데 무조건적이고 본능적이었던 어미 염소의 행동은 하나님께서 만물에 심어두신 사랑의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자녀들의 영혼을 위해 모진 고난의 길을 걸으시는, 모성의 근원이신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새삼 마음에 새겼다.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시려 하늘 어머니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더욱 힘 있게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