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오랜만에 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플라워레터’였다. 향기가 날 것 같은 예쁜 꽃 그림 바탕에 적힌 동생의 메시지는 형을 누구보다 믿으며 늘 응원하고 있고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콧마루가 찡했다.
사실 나는 무뚝뚝하고 이기적인 형이었다. 동생에게 온갖 잔심부름을 시키면서도 맛있는 것은 곧잘 혼자 먹었다. 너무했나 싶은 적은 있지만 딱히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 나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믿고 응원한다니, 동생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부족하고 모난 형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동생의 진한 형제애가 느껴졌다. 나도 동생에게 ‘플라워레터’를 보내야겠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듬뿍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