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욱
부모님과 이민을 갔다가 대학 입학을 위해 저만 귀국했습니다. 방학 때면 부모님을 뵈러 가고는 했는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후로는 전화로 안부만 묻습니다.
하루는 평소 살가운 대화를 자주 하지 않았던 아빠한테 전화했습니다.
“아빠, 저예요. 잘 지내시죠?”
“그래 잘 있다. 밥은 먹었니?”
“네, 먹었어요. 아빠는요?”
“먹었지. 코로나 조심해라.”
“네. 아빠… 저….”
“왜?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라.”
“아빠…, 음… 보고 싶어요.”
아빠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표현을 하지는 않으셨지만 아빠도 제가 많이 그리우신 듯했습니다. 전화를 하는 횟수만큼 아빠와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아빠도 구원의 진리를 꼭 영접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빠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