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근육계 질환으로 치료받는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납니다. 만성 통증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다 끝내 수술대에 눕는 경우도 있지요. 그렇다면 거북목, 척추측만증, 디스크 등의 질환이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원인은 ‘자세’에 있습니다.
다리를 꼰 채 수업을 듣는 학생, 장시간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직장인, 허리를 구부정하게 꺾고 집안일 하는 주부…. 이들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잘못된 자세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할 때 관절이 그에 맞게 움직이도록 주변 근육들이 합을 맞춰 일합니다. 근 길이가 짧아지게 수축하는 근육도 있고, 길이를 서서히 늘려주거나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근육도 있습니다.
이때 근육들이 제 일을 잘하려면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에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지 못할 경우, 자주 쓰는 근육은 길이가 점점 짧아져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덜 쓴 근육은 점차 힘을 잃고 그 기능이 약해집니다. 뒤늦게 자세를 바로잡으려 해도 근육에서 시작된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원래의 잘못된 자세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자세 교정에 시간과 노력,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면 여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애초부터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좋겠지요.
어떤 사람들은 잘못된 자세를 고집하는 이유로 “편한 자세일수록 몸에 부담이 적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만약 자신의 자세가 편하게 느껴진다면 지금 나쁜 자세를 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쁜 자세는 근육들이 균형 있게 일하지 않는 자세로, 몸에 힘을 덜 들이기 때문에 편하게 느껴지는 것인데 근육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척추와 다른 관절이 모든 부하를 지탱해야 합니다. 각 부위에 부담이 쌓이다 보면 관련 질환이 생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자세 습관이 훗날 고통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꽤 무섭게 다가옵니다. 사소하게 여긴 부분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특히나 그렇습니다.
신앙생활 중에도 내가 버리지 못한 악습관이 있는지, 지금까지의 영적 자세는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 눈에 보기 좋은 것, 듣고 싶은 것, 쉬운 것, 원하는 것만 가까이하면 당장은 편하다 해도 영적 건강을 잃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하늘 상급과는 점점 멀어질 수 있으니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습관으로 굳어진 나쁜 자세를 고치기까지 꾸준한 운동과 교정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잘못된 영적 자세를 바로잡는 데는 기도와 정성이 필요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께서 주실 축복을 바라보며 성경 말씀과 어머니 교훈을 기반 삼아 영적 자세를 교정하렵니다. 그러다 보면 흠도 점도 없는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