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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우리는 한 가족

2021.0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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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유월절 때의 일입니다. 예배 전에 시간이 촉박해서 예배에 필요한 각종 기계를 점검하지 않고 서둘러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직전, 갑자기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몇 번 고쳐보아도 그때마다 다시 소리가 꺼졌습니다.

    조정실에서 예배 진행을 도왔던 저는 크게 상심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스피커가 고쳐지지 않아서 더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제 옆에 앉아 있던 형제님은 우리가 장비를 제때 준비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속삭였습니다. 저는 예배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속상했고 하나님께 더욱 죄송했습니다.

    그때,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하신 하늘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곧바로 이 말씀대로 기도하려다가, ‘내가 기도하는 동안 소리가 또 나오지 않으면 누가 기계를 고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전에 제게 속삭였던 형제님에게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놀랍게도 형제님은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는 시온의 형제자매가 실로 한 지체이며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살과 피를 나눈, 하나의 큰 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형제자매가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영적으로 소통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형제님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모든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가운데 우리는 실수 없이 은혜롭게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2천 년 전 유월절에 하늘 아버지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장 34절) 하신 말씀의 힘과, 하늘 어머니께서 그 말씀을 항상 강조하신 이유를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하늘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하늘 가족은 이 땅에서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할지라도 늘 기도를 통해 서로를 돌봅니다. 전 세계 형제자매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인 지금, 저도 하늘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이것은 하늘 어머니의 사랑으로 지어진 가교와 같아서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고 진정한 하늘 가족이 되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늘 본향에 모여 앉아, 이 땅에서 조용히 서로를 위해 올렸던 기도를 기억하며 아름답게 미소 지을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늘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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