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식구들은 요즘 가족들을 진리로 인도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애쓰는 식구들에게, 복음에 동역하는 사모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하다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을 만들어드리기로 계획했습니다. 마침 한국 전통 떡인 ‘송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송편을 한 번도 빚어본 적이 없어 본격적으로 만들려니 막막했습니다. 정말 간절히 기도를 드리며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인도의 쌀은 한국과 달라서 종류별로 빻아서 떡을 만들어보고 가장 적합한 쌀을 찾았습니다. 준비할수록 식구들에게 맛 좋고 영양 넘치는 음식을 먹이고픈 어머니의 마음이 제 안에 자리 잡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송편을 빚으면서 점점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반죽은 치대면 치댈수록 쫄깃해집니다. 꽃 모양 틀을 쓸 때는 기름을 살짝 묻혀야 반죽이 들러붙지 않고, 이쑤시개를 활용하면 호박 모양 송편도 빚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송편을 전달하며, 식구들이 여러 이유로 많이 지쳐 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간 따뜻하게 위로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어머니의 은혜로 보기에 예쁘고 맛도 달콤하고 고소하게 빚어진 송편이 식구들의 마음에 달달한 감동을 주었나 봅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너무 예뻐서 한 입도 못 먹겠어요.”
“와, 힘들었던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하나님께 정말 감사해요.”
사랑의 송편에 감동한 식구들의 목소리를 수화기로 들으며, 어머니께서 자녀들을 위로하시려 제 손을 도구로 삼아주셨음을 깨닫고 저 또한 감사에 감사를 올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