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21대 총선에서 투표참관인으로 일했습니다. 투표참관인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교부하고 투표 상황을 참관하여 부정이 일어나지 않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투표하러 오는 분이 많겠나 싶었습니다. 제 생각과는 달리 6시 이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투표 후에 곧장 일하러 가려고 출근 복장으로 온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온 분과, 자녀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잘 접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사람들을 보며 ‘소중한 한 표’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에게 주어지는 투표권이지만, 나 한 사람의 참여가 민주주의 국가 운영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어진 권리를 가치 있게 여기며 행사하는 이들이 왠지 자랑스럽고, 제가 그중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하늘 시민권자인 우리에게도 특별한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소원할 수 있는 권리,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전도의 권리, 하늘의 축복을 쌓을 수 있는 권리까지, 하늘의 시민권자가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거저 받았기에 권리의 가치를 알지 못했고, 축복이 아닌 의무처럼 무겁게 느낄 때도 더러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하늘 시민권자의 권리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앞으로는 하늘 시민권자의 권리를 소중하게 행사하며 온 세상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