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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작은 돌 하나 때문에

2020.09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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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강사인 저는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을 귀가 차량까지 인솔합니다. 하루는 학원이 있는 6층에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한 아이의 주머니에서 작은 돌 하나가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주울까 말까 망설이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아이들과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열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무섭다고 웅성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래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계단으로 모여들어 어수선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차에 태워 보낸 후 6층으로 올라와보니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그분이 문틀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조금 전에 떨어졌던 그 돌이었습니다. 돌을 빼내자 엘리베이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즉시 돌을 치웠다면 여러 사람이 괜한 불편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나, 이 정도쯤은 괜찮겠지, 한두 번인데 어때’ 하며 지나친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가볍게 여겨 무시했던 일들이 누군가를 불편하고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실행해야겠습니다. 작은 돌 하나가 둔감한 제 마음을 크게 깨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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