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은혜의 울타리

아픈 사람은 더 아픈 사람이 알아본다

2020.08471
  • 글자 크기


  • 기관지가 약해서 환절기나 겨울이 되면 기침과 근육통으로 고생합니다. 최근에는 목디스크에 허리디스크까지 겹쳐, 비가 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종일 침대에 누워 진통제에 의지해 잠을 청하곤 합니다.

    그런 날이면 시온 식구가 보내주는 문자메시지에 위로를 받습니다. 한 식구는 예쁜 사진을 보내줍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다육이, 담장 밑에 소담하게 핀 꽃,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나무는 물론, 책 속에서 찾은 희망의 글귀나 명언, 때로는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까지…. 사진을 보노라면 그분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 ‘그래, 힘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그런데 저에게 사진을 보내주시는 그분은 뼈의 통증과 염증으로 사실 저보다 병원에 입원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언젠가 책에서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직접 아픔을 겪어본 사람은 타인의 아픔도 오롯이 공감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분도 그랬습니다. 추위에 떠는 식구가 있으면 따듯한 물을 건네고, 손이 꽁꽁 언 식구가 있다면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저도 주변에 아프고 힘든 사람이 있다면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싶습니다. 내 안에 사랑이 부족해서 식구나 이웃을 돌아보지 못하는 일이 없길 기도드립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