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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엄마를 미소 짓게 하는 예쁜 마음

2020.0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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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유월절은 각 가정에서 지켜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결혼 7년 차. 집이 나름 깨끗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유월절을 집에서 지킨다고 생각하니 구석구석 묵은 때가 보였습니다. 대청소를 시작하기 전, 여섯 살 아들에게 만화를 틀어주며 “엄마 청소할 거니까 소파에서 내려오지 말고 거기 딱 있어”라고 부탁했습니다. 활발한 성격에 농구, 축구를 좋아해서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하는 아들이 유일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은 만화를 볼 때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아들이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손이 닿는 부분을 물티슈로 열심히 닦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만화도 뒤로한 채 말입니다.

    “엄마, 여기도 닦을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얼룩을 닦는 아들 모습에 미소 짓다가, 야곱이 떠올랐습니다. 집안일을 도왔던 야곱은 훗날 어머니의 도움으로 장자의 축복까지 받았습니다. 저의 즐거움보다 하늘 어머니를 먼저 생각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봅니다. 아들의 예쁜 마음이 저를 웃게 한 것처럼, 저도 어머니를 미소 짓게 하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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